키나의 일상 기록지

인스턴트 인간관계에 대한 고착과 오류?

by kina1126

 

스마트폰과 SNS가 보급화되면서 인간관계 또한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빠르게 바삐 움직이는 현대사회에서 인간관계 또한 마찬가지인 것 같다.
빠르게 친해지고 빠르게 관심이 식어버리는 것 또한 바쁜 현대사회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이런 걸 '인스턴트식 인간관계'라고도 한다.
어플로도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예전엔 감히 상상이라도 했을까?

카카오톡 오픈채팅이라던지 여럿 커뮤니티라던지 모르는 이와 대화를 하고 관심사 공유도 하고

관심도 없는 상대의 일상을 궁금해하며 물어보고, 그러다 이야기가 진전되고 친해지다 보면

후에 만남을 도모하게 되고 이러한 일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따금씩은, 참 사람 마음이 간사한 것이 인간으로부터, 쉬고 싶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곤 한다.

그들과 대화를 반복할수록 금새 질렸다. 매일 인사하고, 일상을 서로 궁금해하고 관심사도 공유하고...

이 사람들도 결국엔 껍데기만 훑다가 사라질 사람들이겠지라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일까?라는 생각마저도 하게 된다.

그 누구와도 열심히 연락하고 싶지 않고, 어느 누구랑도 맞지 않는 퍼즐처럼 잘 맞춰지지 않는 것 같고,

그렇게 에너지를 깎아가면서 굳이 누구와 억지로 잘 맞춰보고 싶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와 연락을 하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날 것처럼 괜히 조바심이 났다.

인간관계란 게 삶의 전부도 아닌데 왜 자꾸 누군가를 알아가려고 하는 것일까?

철저하게 혼자이고 싶은 마음과, 누군가와 지독하게 얽히고 싶은 마음이 공존한다는 게 참 아이러니할 수 없다.
그렇게 '인스턴트 인간관계'에 이골이 나 잠시 핸드폰을 내려두었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들여다보게 되는 이 상황이 정상인가 싶다.
현대사회에선 별의별 중독들이 많은데 이것도 따지고 보면 '연락중독'이나 '관계중독'으로도 칭할 수 있지 않을까?

오늘도 난 그 '인스턴트 인간관계'로부터 쉬고 싶다가도 지독하게 얽히고 싶다는 양가 감정에 사로잡히고 말았다.

왜이리 삶은 어려운 것 투성일까.

 

과거에는 인간관계에 과도하게 집착을 했었다.

그들에게 버림받기 싫어서, 그들과의 관계를 잃고싶지 않아서 참으로 애쓰고 애썼던 나날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수록, 나 스스로를 쓸모없는 사람으로 만들어내고, 상처받는건 나 자신이었다.

그 수고로운 짓이 소용없는 짓이라는걸 아주 뒤늦게 깨달았다.

어차피,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는 사람은 남는다.

인간관계로 인해 상처를 받고 아픔을 겪다보니 주변에 사람이 점점 생겼다가도 떠나가는 상황에 더이상 미련도 없다.

 

지금의 인스턴트식 인간관계 역시 어린아이의 변덕과도 같다고 비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질 수 없고, 노력을 기울이더라도 실패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전 까지는 말이다.

 

블로그의 정보

키나의 일상기록지

kina1126

활동하기